슬픔이남은이에게

가을 앓이 6

어설픈산인 2010. 10. 25. 11:28
아직 슬픔이 남은 이에게
가을 앓이 6/산인
가슴이 시려 오는 것이
기온이 떨어져서라고 생각했는데
이 밤 짙은 화장을 하고
자신도 모를 시린 계절을 향해
가을이 떠나고 있음 이였습니다.
눈이 시리게 하늘 푸르고
밤새 야윈 쪽 달도 어깨가 시린지
구부정하게 새벽 하늘에 걸려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가을은!
떨리는 손 놓지 않으려 
시린 손 부여잡고 
내 가슴 울립니다. 
잡은 손 놓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보내야 하겠지요?
먼 후일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넉넉한 마음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어설픈 산인 드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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