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남은이에게

비는 드디어 바람을 타고 날 찾아왔다.

어설픈산인 2004. 4. 2. 11:01

 

 비는 드디어 바람을 타고 날 찾아왔다.                                                         청량산인 
      봄비 오는 길목에는풀잎 기지개 켜고 바둥대는 물줄기는 우르르 대지 위로 안겨들며물방울은 이슬을 머금고 이슬은 선율은 가르는 이 시간 지독하게 타는 가슴 억누를 길 없어 나 조차 아플까봐... 떠나 보내고 가 버린 자취위에 목 놓아 울어본 들 견딜 수 없을까봐. 비는 드디어 바람을 타고 날 찾아왔다.수면 위로 흔들리는 불빛은어둠과 대립되는 흰빛으로물비린내 나는 봄비 사이로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그리움을 불빛 속에 던져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