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남은이에게 목련 그림자, 어깨 위에 지는 봄은 어설픈산인 2004. 4. 21. 21:48 목련 그림자, 어깨 위에 지는 봄은 청량산인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 했지 그것은 축복이다. 목련 그림자, 어깨 위에 지는 봄은 그저 보기만 하여도 봄은 간다 했지. 잠시 세상을 연하게 물들이고 벌써 총총히 등을 보이는 봄은 마냥 축복이며 혁명의 시간이거늘 저기 외로이 핀 진달래는 나의 고달픈 삶을 닮아 외진 곳에 홀로 피어 고독의 이슬을 머금고 그대에게 나 깨어날 때 나의 끝말도 처음 말도 오로지 하나였음을 눈 뜨임도 깊어간다. 밤도 깊어간다. 비, 안개 속을 걸어 이마 짚고 가는 생의 빈, 공간 긴긴 삶과 희망도 그리움도 잊은 채 외진 자리 칠흑의 울음을 지피며 살아온 나의 삶이란 걸 나는 너를 보면서 비로소 나의 삶을 읽는 일이다. 그리고 혼자 말을 하지 서 있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말을 쓰러져본 사람만이 일어설 수 있다고. 눈물 흘린 사람만이 울지 않으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