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남은이에게 비 오는 날의 독백 어설픈산인 2004. 6. 28. 02:52 비 오는 날의 독백 청량산인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커피향 낮게 깔리는 길 모퉁이 카페에 앉아 있을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땐 까닭 없이 밤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비가 내린다.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뜰에 피어 있는목련꽃들을 적시고 있다.미루나무가 서있는 강 길을 걷는다. 강 건넛마을에 하나 둘 흔들리며 내걸리는 불빛들.흔들리는 것들도 저렇게 반짝일 수 있구나. 그래 불빛, 흘러온 길들은 늘 그렇게 아득한데어제였던가. 그제였던가. 그토록 나는 저 강 건너의 불빛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것이구나.바람에 흔들이는 나무들. 흔들리며 손짓하는 그 나무들의 숲에 다가가지만숲을 건너기에는 내 몸은 너무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했다.캄캄한 인생의 밤길을 어디쯤 걸어 왔을까? 나는 이 길을 얼만큼 더 가야 노을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