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산인 2006. 10. 21. 21:38
      
      가을 향기
                          -산인-
      새벽 열여 진 창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고
      따듯한 차 한잔과 깊어가는 
      가을을 만납니다.
      이 아침 가을향기처럼 
      잔잔한 행복이 코끝을 스칩니다.
      화려하지 않은 들꽃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고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 없는 눈빛만으로
      행복의 미소를 짓게 하는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
      저 산 능선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과 
      오늘은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