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당신은/산인
사랑을 잃어 더욱 추웠던
어느 해 겨울
내 맘을 아는지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고
빗물이 흘러내릴 곳을 만들려고
가슴을 긋다가 너무 아파
멈춰버려
갈 곳 잃은 빗물과 슬픔이 고여
그리움과 눈물과 애절함을 잉태하고
찢어지는 산고의 고통의 반복재생 속에
한 방울씩 떨구워 주는 절실한 행복은
망각으로 보호되어 있던 기억들이
내 속에서 산란할 때마다
가슴에 있는 이를 기억하게 하지만
세월 당신은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내 사막의 모래를
한 움큼씩 집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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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내 지난 날의 심정을 글 로 표현 해 보았습니다.
지금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산인의 바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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