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산인
바람의 소리 새로 오실 당신을
만나러 산정에 올라
다투어 늘어선 지평선
저 멀리 당신이 오실 길을 바라보며
오늘도 당신을 갈망합니다.
내 영혼이 잠든 밤사이
풀잎마다 맺힌 이슬방울은
긴 기다림으로 지친
나의 눈물입니다.
다하지 못할 사랑
짧은 만남을 위해
까만 새벽의 바람을 가르며
붉은빛으로 올
당신을 마중합니다.
긴 기다림으로 숨마저 마르고
그리움을 삭이지 못하는
내 영혼을 달래지 못함을
아시는 당신 오늘도 마른 바람으로
태양 저편에 몸을 숨깁니다.
마른 바람으로 돌아서는 당신을
잡지 못하는 내 작은 영혼은
아쉬움에 홀로 눈물 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