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남은이에게

솔숲의 아침

어설픈산인 2011. 2. 6. 02:03

솔숲의 아침 / 산인 
잔다! 
솔숲의 바람이 
가느다란 잎 하나도 흔들림이 없다.
아무런 변화도 흐트러짐도 없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적막하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이른 새벽 솔숲
할 일을 끝낸 솔잎만 스르르
발끝에 떨어져 쓰러진다.
인다! 
솔숲의 바람이
가느다란 잎 하나를 흔들어
적막을 깨고 숲 전체를 휘감아 돌면
온 나뭇가지가 손사래를 치고
간밤 이슬에 젖은 풀잎이 부스스 몸을 턴다.
초록 바람 내려앉는 잎 새 언저리에 
빛 고운 햇살이 기지개를 켜고
이름 모를 새 소리에 아침이 깨어나면
입가에 산소 같은 미소가
솔 향기 따라 가슴으로 스며들고
이 아름다운 솔숲에서 
나는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새벽 뒷동산 솔밭을 산책하면서
어설픈 산인 드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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