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2/산인
오색 단풍 담은 가을은
산모롱을 돌아 산정을 넘고
수묵화 같은 겨울이 왔어요.
떠나는 계절은
시간이 빚어낸 아쉬움만
세찬 바람 소리로 다가오고
개나리 진달래 피던 봄
무덥던 여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답던 가을
그 긴 이야기를 모두 잉태하고
가지 끝에 애처롭게 달린 홍시가
겨울을 맞이합니다.
거실 한편 유리병을
가득 채운 유자청은
따스한 기운에 벌써 잠이 들고
내 작은 몸과 마음도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의성에서 어설픈 산인
출처 : 소리샘 음악신청방
글쓴이 : 어설픈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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