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다 가는 길/산인 설한풍에 맨 가슴팍 드러내놓고 버티고 서있는 나무의 겨울은 무엇일까? 나에게 겨울은 무엇일까? 괜스레 둘러보는 텅 빈 운동장 떠나간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계절 혼자 벤치에 앉아 바람만 뒹구는 운동장이 뿌옇게 흐려 보이는 계절 동네 골목에서 공치기하며 놀다 돌아온 저녁 꽁꽁 언 손등이 간질거리는 계절 속눈썹 에워 돌던 가을 햇살은 아련한 추억으로 상실감만 주었는데. 목덜미, 등 환하게 도닥거리며 하얀 눈 위에 내리는 겨울 햇볕은 순결한 탄생과 다시 따사로운 만남을 기다리게 하는 희망을 잉태하겠지요. 잠시 머물다 가는 길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텅 빈 벌판 빨리지는 저녁 해거름 속에 외딴집 굴뚝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가 황폐한 내 영혼의 모든 치장과 허영을 갈무리하게 해 주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의성에서 어설픈 산인
출처 : 소리샘 음악신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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