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남은이에게

그만큼씩 떨어져 앉은 섬이었습니다.

어설픈산인 2004. 4. 8. 08:59

 고맙게도 새벽에는 봄비가 내립니다.                                                         청량산인 
      오랜 세월 헤매다녔지요.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답니다.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습니다.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생각하면 그대와 나는 자리 바꿔 앉기 놀이를 하였습니다.빙빙 돌다 신호 떨어지면 재빨리 앉아야만 하는무수히 자리 바꿔도 늘 그만큼씩 떨어져 앉았던 것을빙빙 돌며 반짝일 뿐 영영 다가서지 못하는 별자리처럼생각하면 그대와 나는 늘 그만큼씩 떨어져 앉은 섬이었습니다.

      양현경 -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